숫자의 함정

우리는 흔히 돈을 이야기할 때 ‘얼마’에 집중한다. 연봉 얼마, 자산 얼마, 수익 얼마. 숫자는 명확하고 측정 가능하기에 우리는 안심한다. 하지만 그 숫자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그 과정은 간과하기 쉽다. 마치 빵집의 빵 가격만 보고 그 빵이 얼마나 정성스럽게 만들어졌는지, 어떤 재료를 썼는지 신경 쓰지 않는 것처럼 말이다.

최근 김얀 작가는 “돈을 아끼고 좋아해야 돈도 나를 좋아한다”고 말했다. 여기서 ‘좋아한다’는 것은 단순히 돈을 많이 가지고 싶다는 욕망을 넘어, 돈이 가진 가치와 흐름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태도를 의미할 것이다. 돈을 ‘어떻게’ 대하는지가 결국 돈을 ‘얼마나’ 벌고 유지하는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는 단순히 돈을 많이 버는 기술적인 문제보다, 돈에 대한 우리의 근본적인 인식과 태도가 중요하다는 인사이트를 준다.

흐름을 만드는 ‘어떻게’

브런치에 올라온 글에서도 ” ‘얼마를 버느냐’보다는 ‘어떻게 버느냐’가 중요하다”는 메시지가 강조되었다. 이는 힘들이지 않고, 즉 지속 가능하고 건강한 방식으로 돈을 버는 방법론에 대한 탐구를 촉구한다. 땀 흘려 번 돈도 중요하지만, 그 과정에서 소모되는 에너지, 정신적 스트레스, 그리고 잃어버리는 시간들을 고려하면, ‘어떻게’의 가치는 더욱 커진다. 효율적인 시스템 구축, 자신만의 강점을 활용하는 방법, 혹은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수익을 창출하는 모델 등, ‘어떻게’의 영역은 무궁무진하다.

예를 들어, 중앙일보의 ‘이코노미스트’ 기사는 기부가 새로운 기회를 창출한다고 말한다. 이는 단순히 금전적인 이익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행위가 결국 자신에게 새로운 기회와 긍정적인 파급 효과를 가져온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는 ‘어떻게’라는 질문에 대한 하나의 강력한 답변이 될 수 있다. 즉, 타인과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방식으로 돈을 벌고 사용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더 큰 이익을 가져다준다는 것이다.

결론: 가치 기반의 수입

결국 돈을 ‘얼마’ 버느냐는 결과론적인 숫자일 뿐이다. 진정한 부는 돈이 어떻게 흘러들어오고, 또 어떻게 흘러나가는지에 대한 깊은 이해에서 시작된다. 힘들이지 않고, 지속 가능하며, 자신에게도, 그리고 사회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방식으로 돈을 버는 ‘어떻게’에 집중할 때, 우리는 비로소 진정한 의미의 풍요로움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숫자에 매몰되지 않고, 돈의 흐름 자체를 현명하게 관리하고 만들어가는 지혜가 필요한 때다.